출처 : 한겨레
제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13일 최종 투표를 앞두고 막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김병기·서영교 두 후보는 선명한 개혁 노선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긴밀한 호흡을 전면에 내세우며 의원들과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 중이다.
이번 경선은 특히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되는 첫 원내대표 선거라는 점에서, 단순한 원내 다수파 경쟁을 넘어 당원 기반의 정통성과 개혁 의지의 충돌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두 후보 모두 ‘법사위원장 양보 불가’, ‘검찰개혁 완수’, ‘내란 종식’을 키워드로 내걸며, 타협보다는 명확한 입장과 강단 있는 리더십을 앞세우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협상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2년 임기로 합의된 사안이며, 무리한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며 원칙 고수의 태도를 분명히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과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그는 이번에도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어조로 원내대표로서의 책임감과 균형 감각을 드러냈다.
서영교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개혁입법을 이뤄낼 유일한 정당은 민주당”이라며, 후반기 법사위원장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한층 더 전진적인 입장을 밝혔다. ‘검찰개혁’과 ‘내란 종식’에 대한 당의 책무를 강조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두 후보가 이처럼 나란히 강한 어조를 유지하는 데는 당원 기반의 민심이 ‘명확한 민주당’을 요구하고 있음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는 투표수로 환산 시 최대 42표에 해당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어, 당내 여론을 선점하는 것이 경선의 당락에 직결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온라인 투표 플랫폼이 일시적으로 접속 폭주로 지연되기도 해, 당원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