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겨레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첫 순방길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다자외교 데뷔전으로,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를 시작으로 1박 3일의 숨가쁜 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송식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자리해 출국길에 오른 대통령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김 대통령은 화합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넥타이 차림으로, 김혜경 여사는 연녹색 정장 차림으로 트랩에 올라 세계무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각 17일 새벽 캘거리에 도착한 뒤, G7 정회원국 외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교 일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국 자격으로 참여하며, 확대 세션에서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주요 발언도 예고돼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에 관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구체적 기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와 4차 산업혁명이 중첩된 국제사회 현안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본 기시다 총리와의 첫 대면이 성사될지 여부다. 회담이 짧은 약식 ‘풀어사이드(pull-aside)’ 형식일지라도, 정상 간 첫 대화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특히 정서적 유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성과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G7 일정은 짧지만 강도 높은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다자외교의 특성상 회담이 짧더라도 정상 간 첫 만남과 인사,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향후 본격적인 양자 협상으로 이어지는 ‘외교적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대통령의 첫 외교무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의 대표로서 당당하게 세계무대에 나서는 대통령의 첫 걸음을 응원한다”며 “이번 순방이 국익을 증진하고,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