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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참패 뒤에도 ‘민심’은 뒷전…계파싸움에 빠진 ‘식물 야당’

사진 출처 : YTN

대선 참패의 후유증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자성보다 계파 경쟁’에 몰두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6·3 대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 체제 연장’과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9일 의원총회가 계파 간 재연된 갈등의 장이 될 조짐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임기를 전당대회 전까지 연장”하겠다며 쇄신 일정을 미루자 당 안팎에선 “책임 회피용 연장”이라는 냉소가 터져 나온다. 대선 패배 직후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목소리를 굴욕적 반대 없이 철회한 김 위원장의 태도는, 쇄신 압박을 벗어나려는 꼼수로 비친다.

친윤계·친한계로 양분된 계파들은 당권 경쟁 구도를 세우느라 분주하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이 “대통령과 관계 설정 실패가 비극 원인”이라고 몰아붙이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발언인가”라며 친한계의 진정성을 의심한다. 서로의 치부를 겨누며 ‘쇄신 구호’는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특히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출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둘러싼 행보는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당원 모집을 하던 분들의 생각”이라며 런던하다가, 현충일 참배 일정 홍보로 자기 당권 도전설에 불을 지폈다. 김 전 후보는 “대표직에 욕심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작 행보는 당 안팎의 분열을 키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패배 책임을 지기는커녕, 자신의 정치 생명 연장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107석 소수 야당으로 전락해 입법 대응은커녕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마저 잃었다. 노란봉투법·상법개정안·법원조직법·방송3법 등에 대한 견제 기능은 이미 공허해졌고, ‘대통령 거부권’마저 사라진 상태다.

집권 여당과의 협상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지만, 윤 전 대통령 노선 재검토 미비와 계속되는 내부 갈등으로 협상 테이블조차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어렵다. 차기 전당대회는 쇄신이 아닌 친윤·친한 대리전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 권력 공백을 틈타 ‘윤석열 신당’ 또는 ‘홍준표 신당’ 창당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분열된 계파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사이, 보수 진영 전체가 붕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김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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