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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농성, 결국 철수”… 나경원 의원의 ‘정치 쇼’ 자승자박으로 끝나

나경원 의원 SNS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이 여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하자, 이를 저지하겠다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3일 자진 철수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농성에 대해 “진정성 없는 이미지 정치의 자충수”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김 총리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며 중앙홀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냉방기기와 침낭을 갖춘 ‘웰빙 농성’으로 여당은 물론 같은 당 내부에서도 “피서 정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는 조롱이 끊이지 않았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명안이 가결된다면 로텐더홀 농성은 의미가 없다. 이제 또 다른 전장으로 간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농성 자체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이미지 정치의 일환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 중진 의원은 “실질적 효과 없이 끝난 나 의원의 정치쇼는 오히려 당의 진정성을 갉아먹는 결과만 낳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성태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농성이란 건 자기 모든 걸 걸고 하는 절실한 싸움이다. 삭발을 하든 단식을 하든 해야 진정성이 있다. 이번 나경원 의원의 행동은 그냥 소꿉놀이다”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를 정치 도구로 삼지 말라. 오히려 검증받아야 할 사람은 나 의원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관련 재판이 6년째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나 의원이 법정에 서야 할 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농성은 시작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에어매트와 담요, 피트니스 스트레칭, 무더위 대비용 냉풍기까지 등장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정말 이게 투쟁이냐”는 비아냥이 터져나왔다. 나 의원은 “이번 농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재명 정부의 무도한 인사를 알렸다”고 자평했지만, 정작 국민들 사이에선 “대권 욕심에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를 명분 삼은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김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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