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종료·2도 종료’… 카트라이더에 두 번 실망 안긴 넥슨

넥슨 카트라이더 가고, 드리프트 뜬다...레이싱 새 바람 주목 - 지디넷코리아

출처 : 넥슨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불린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원작을 강제로 종료한 뒤 출시했던 후속작마저 조기 종료를 결정한 넥슨의 행보에 대해, 게임 팬들과 업계 안팎에서는 “IP에 대한 이해 부족과 경솔한 판단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넥슨과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는 16일 공지문을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장기적인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공식 종료를 발표했다. 이로써 2023년 3월 출범한 ‘드리프트’는 출시 2년 만에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됐다.

문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서비스 종료 이상의 ‘카트라이더’라는 브랜드의 정체성 자체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넥슨은 ‘드리프트’ 출시에 맞춰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강제로 종료한 바 있다. 그간 20년 가까이 쌓아온 충성도 높은 팬덤과 경쟁 문화는 별다른 이양 없이 해체됐고, 후속작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명분으로 전혀 다른 조작 방식과 콘텐츠 구조로 전환됐다.

그러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글로벌 흥행은 물론, 국내 유저층 이탈도 막지 못한 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고, 결국 지난해 8월엔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가 먼저 종료됐다. 그럼에도 넥슨은 당시 별다른 대책 없이 국내 운영만 유지하며 생명 연장을 꾀했으나, 이번에 사실상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넥슨의 ‘성과에 대한 조급증’과 ‘IP 운영의 일관성 부족’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작과 리부트를 병행하며 점진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는데, 넥슨은 원작을 먼저 종료하고 새로운 게임에 올인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결국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친 셈”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모바일·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와 글로벌 시장 겨냥이라는 거대한 포부를 앞세웠지만, 복잡한 조작감, 경쟁력 약화된 아이템 시스템, 불안정한 서버 환경 등으로 인해 유저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원작의 핵심 재미 요소를 제거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주는 데에도 실패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결과가 이미 예견되었음에도 넥슨은 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클래식 버전’으로 재포장에 나섰다는 점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내세우며 IP 회복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이게 리마스터인지 리부트인지도 모호하다”며 신뢰를 잃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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